차세대 PC 운영체제 '윈도 7' 전격 공개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로 관심을 모으는 '윈도 7'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8일(미국 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08 PDC(전문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7'을 전격 공개했다. 윈도 7은 현재 컴퓨터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 비스타의 후속 운영체제로, 이르면 2009년 하반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MS에서 윈도 개발을 총괄하는 스티븐 시놉스키는 "윈도 7은 흥분되는 윈도의 새로운 버전"이라면서 "윈도 7은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윈도 7은 '터치 스크린' 기능을 탑재해 손가락으로 메뉴를 고르거나 명령을 실행시킬 수 있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같은 '멀티 터치' 기술을 사용해 두 손가락으로 그림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등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화면상에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으며, 가상의 키보드를 통해 화면상에서 글자 입력도 가능하다.

또한 주식시세나 날씨, 현재 시각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가젯' 프로그램을 바탕화면의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둘 수 있다. 작업 중인 프로그램 창을 투명하게 바꾸면 그 밑에 가려져 있던 가젯이 나타나는 등 유저 인터페이스도 더욱 발전했다.

현재 수행 중인 프로그램들이 텍스트 기반의 아이콘으로 등록되는 작업표시줄도 그래픽 기능을 한층 강화해 '썸네일(thumbnail) 방식으로 프로그램 목록을 보여준다.


시놉스키는 이날 시연회에서 윈도 비스타의 장단점을 기반으로 윈도 7를 개발한 만큼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MS의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 책임자인 레이 오지도 "윈도 7은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진화적인 운영체제"라고 언급, 윈도 7이 윈도 비스타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음을 강조했다. 이는 윈도 비스타가 '실패한 운영체제'라는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1월 선보인 윈도 비스타는 출시되자마자 속도가 느리고 상당한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기업 시장에서는 윈도 비스타로 업그레이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날 MS는 PC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웹 버전'을 공개했다. 오피스 웹 버전은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웹 오피스인 '구글 독스 앤 스프레드시트'와 경쟁하게 된다.

MS는 "오피스 웹 버전은 MS의 차기 오피스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공급되며, PC에 탑재되는 오피스와 똑같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