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6. 18:48

서울시-경기도, 게임산업 유치·육성 경쟁 '후끈'


게임산업 유치 및 육성을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 두 자치단체 간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두 자치단체는 게임쇼 지스타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한편 펀드 조성을 통한 게임산업 육성,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인프라 구축 등에서 행보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대회 유치와 각종 사업홍보를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던 지스타 전시회의 서울 시내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다. 지스타 전시회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입지 조건의 난점이 꼽허왔던만큼 서울 시내 유치를 통해 일반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국산게임을 종목으로 하는 e스포츠대회 '서울 e스포츠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이 대회를 통해 '카운터 스트라이크'등 인기 종목으로 대륙별 이용자들이 격돌하는 한편 '프리스타일' 등 국산게임을 종목으로 하는 대규모 리그가 펼쳐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등 외산게임 일변도인 국내 e스포츠시장에서 국산게임 종목의 활로를 찾고 나아가 국산게임의 세계 브랜드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대회를 전년보다 더욱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지향적인 e스포츠 대회에 이어 산업전반의 육성에 일조하는 게임전시회를 유치, 서울을 문화산업도시로 육성한다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 구상의 일부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서울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스타 전시회를 도내에 개최하는 '수성' 전략을 비롯해 국산게임을 소재로 하는 e스포츠대회 '지컵(G-cup)'개최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권준모 넥슨대표를 비롯 엔씨소프트, NHN,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업체 종사자들을 만나 지스타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경기도의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지스타 전시회의 경기도내 개최를 위해 자치단체장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 디지털콘텐츠진흥원 김병헌 원장은 "각종 지원책으로 지스타 전시회를 대중문화 축제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지스타를 세계적인 게임쇼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에 따르면 경기도는 행사시간 중 공중파 방송 3사와 연계한 대형 야외 행사를 유치하는 한편 게임뮤지컬과 캐릭터 퍼레이드, 게이머 파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행사장 인근인 대화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 3호선을 통해 '지스타 지하철'을 운행, 홍보 스크린 및 게임 시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구상하고 있는 게임대회 '지컵'은 상반기 중 종목 선정을 위해 각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지스타 전시회가 올해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것이 확정되면 '지컵'을 지스타와 연계한 부대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산게임 중 e스포츠리그로 진행할만한 종목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서울 e스포츠 페스티벌과 그 성격과 내용이 상당부분 유사할 전망이다.

당초 지스타 전시회의 서울 개최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경기도 측의 적극적인 '프로포즈'로 기류가 바뀌는 상황이다. 현실적인 여건 상 올해는 일산 킨텍스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


문화체육관광부는 "빠르면 3월 중 개최지를 확정할 예정이며 내년 이후 개최지는 올해 성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9년 이후 서울 지역내에서의 개최를 확약받는 조건으로 올해 5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만약 2009년 이후 서울시내 개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예산 지원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문화부는 "서울시에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겨도 경기도에서 그에 상응하는 만큼 추가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최지가 어디로 결정돼도 그에 따른 예산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측이 지스타 전시회 개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스타 전시회를 향후 추진하는 게임 프로젝트 'G3(Global Game Gyeongggi)'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분당에 입주한 NHN,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들이 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설립, 강화하도록 유도해 성남 일대에 게임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09년에 한국게임개발자 협회의 이전을 유도해 성남을 기점으로 한 게임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병헌 원장은 "2010년에는 엔씨,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의 판교 이전이 이뤄지면 실질적으로 게임산업의 중심이 경기도로 넘어온게 된다"며 "게임테마파크와 e스포츠 전용경기장, 게임체험관 등 종합지원시설을 판교에 설립, 판교를 게임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스타를 명실상부한 국제 게임쇼로 양성하며 경기도를 세계적인 게임산업 단지로 육성하는 선전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총 1천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기금을 조성, 이중 절반 가량을 게임산업 육성에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게임산업 육성 청사진도 그 규모가 적지 않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국산게임의 세계 브랜드화를 적극 지원하고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올해는 2호 펀드를 조성해 게임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11년에 상암 DMC IT컴플랙스 내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두 자치단체간의 자존심을 건 게임 산업 유치, 육성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계속 덩치 커져서 세계의 중심으로 되길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