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 19:37

PC 마니아는 어떤 메모리 쓰나?

CPU,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는 PC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부품이다. 이 중에서도 메모리는 PC가 데이터를 실제로 처리하는 작업 공간 역할을 수행하며 용량뿐 아니라 속도도 PC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모리는 DDR2 SDRAM으로 규격에 따라 PC2-4200, PC2-5300, PC2-6400 등으로 나뉜다.

PC 마니아가 사용하는 메모리는 일단 보기부터 남다르다. 클록 속도가 빨라 방열판은 기본이고 일부 제품의 경우 냉각팬까지 제공한다. (사진 : 디직스세미콘)
메모리 규격은 한마디로 클록이다. 쉽게 말해 클록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빨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뜻. PC2-4200은 533MHz, PC2-6400은 800MHz 클록을 가지고 있다. 메모리 클록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FSB와 CPU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예컨대 CPU가 지원하는 FSB 클록이 800MHz인데 메모리 클록이 533MHz라면 균형이 맞지 않아 데이터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메모리를 구입할 때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CPU와 메인보드를 꼼꼼히 따져봐야 나중에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이는 오버클로킹을 자주 시도하는 마니아도 마찬가지. 오버클로킹은 말 그대로 클록을 강제로 끌어올려 PC 성능을 높이는 방법으로 특히 성능 좋은 메모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PC 마니아가 사용하는 메모리는 일단 보기부터 남다르다. 클록 속도가 빨라 방열판은 기본이고 일부 제품의 경우 냉각팬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휘도 LED로 한껏 멋을 부린 제품도 있으니 메모리 칩셋만 달랑 붙어있는 일반 제품에 비해 훨씬 화려하다. 물론 단순히 멋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규격도 기본이 PC2-8500이고 메모리 타이밍도 더 빠르다.

메모리 타이밍이란 쉽게 말해 메모리가 데이터를 처리할 때 기다리는 시간을 말하는데 값이 작으면 작을수록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메모리 타이밍은 자동으로 맞춰놓지만 조금이라도 성능을 높이고자 하는 PC 마니아라면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당연하지만 메모리 타이밍이 높은 메모리는 일반 메모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방열판 재질도 따져봐야한다. 빠른 속도고 작동하는 고성능 메모리라면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 재질 방열판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유가 된다면 아예 냉각팬을 장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메모리 칩셋과 방열판 사이에 열전도율을 높여주는 써멀패드나 써멀구리스를 더 좋은 제품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정리하면 PC 마니아가 사용하는 메모리는 용량도 용량이지만 클록 속도, 메모리 타이밍이 빠르면서 발열에 대비한 방열판이나 냉각팬을 따로 장착한 제품이라는 말이다.
 
메모리에 방열판을 장착하게 되면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신속하게 식혀줄 수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방열판 재질도 따져봐야한다. 빠른 속도고 작동하는 고성능 메모리라면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 재질 방열판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 : 디직스세미콘)

물론 메모리에 방열판을 장착하게 되면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신속하게 식혀줄 수 있지만 특별히 오버클록을 하지 않는다면 방열판이 달리지 않은 제품도 PC를 사용할 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방열판을 장착하면 열을 식혀준다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함께 시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