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2. 17:30

NHN, 게임업체 웹젠 인수 현실로

NHN이 웹젠을 인수한다. 구체적으로 게임자회사인 NHN게임스가 웹젠을 인수,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다.

최근 제기됐던 'NHN의 웹젠 인수설'의 실체는 게임자회사의 우회상장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NHN은 퍼블리싱에 주력하고 코스닥 자회사를 통해 대작게임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NHN게임스는 웹젠 김남주 대표 지분(6.27%)을 비롯해 우호지분인 우리투자증권(6.15%)뿐 아니라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네오웨이브(6.33%) 라이브플렉스(5.13%) 등의 보유지분을 일괄 매입할 계획이다.

NHN과 웹젠의 '밀월' 관계는 '헉슬리'를 통해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NHN의 미국법인 NHN USA가 웹젠이 개발한 '헉슬리'의 미주, 유럽 지역 배급을 맡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NHN은 '웹젠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계열사중 하나가 사업강화를 위해 국내 게임개발사 인수를 포함한 제휴를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혀, 이같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작게임 개발과 누적된 적자의 후유증으로 고전해왔던 웹젠은 '헉슬리'에 사활을 걸고 있어 국내 퍼블리싱의 최강자인 NHN과의 제휴가 절실했다. 또한 NHN은 정통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의 라인업을 갖춰 웹보드게임에 집중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게임은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의 광고지원 등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퍼블리싱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웹젠은 '헉슬리' 등 RPG게임에 특화된 경쟁력이 있다"며 "그동안 웹보드게임 위주로 수익성은 높았지만 정통 RPG게임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NHN이 웹젠과 NHN게임스의 합병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게임스는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NHN의 한게임 게임사업부문장 출신 김병관 대표가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NHN의 지분은 46.88%이다.

웹젠은 2005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