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 17:44

MS의 본격 게이밍 마우스 '사이드와인더'

FPS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입장에서 마우스는 상당히 중요한 기기 중 하나다. 빠른 시야를 확보하거나 정확하게 적을 찾아 쏴야하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포인트블랭크’ ‘카스온라인’ 등의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은 마우스의 감도나 움직임에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고가의 마우스가 아니면 감도나 움직임 등을 변경하기엔 무리가 있고, 프로그램이나 게임마다 설정이 달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게이머들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게이밍 마우스 ‘사이드와인더’(Sidewinder)를 출시했다. 이 마우스는 빠르게 마우스 감도를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따라 마우스의 무게를 변경할 수 있으며, 버튼의 용도와 쓰임새를 모두 바꿔 어떤 게임에도 어울리는 장점을 가진 마우스다.



*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마우스 ‘사이드와인더’

- 유선 방식

- 최대 2,000dpi

- 10개의 버튼

- 반응속도 500Hz

- 실시간 dpi 조절

- 매크로 기록 및 실행

- 사용자 프로파일 튜닝

- 소비자가격 69,000원


예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우스와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들 많이 출시했다. 이 ‘사이드와인더’의 경우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사이드와인더’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에서 이름을 따온 제품으로 그때 당시에는 마우스가 아닌 비행 컨트롤러 키 커맨더 같은 제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군은 2000년도 이후 신제품의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와 Xbox360에 주력하면서 게이밍 제품들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 특히 이 ‘사이드와인더’ 시리즈는 마니아층도 형성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시리즈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제품들이었다.



이번에 발매된 ‘사이드와인더’는 이런 게이밍 컨트롤러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마우스 특유의 기능까지도 만족 시켜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10개의 버튼과 4개의 무게추, 추가 마우스 밑봉 10개로 구성돼 있다. 특히 10개가 넘는 버튼과 10개의 추가 마우스 밑봉은 이 제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성. 이중 마우스 밑봉의 경우 오랜 기간 마우스를 사용하면 마우스 바닥면이 상하거나 밑봉이 손상되는 것에 대비해 준비된 예비 밑봉이다.


또한 10개의 버튼은 기본 설정이 되어 있지만 사용자가 임의대로 버튼의 용도를 변경할  수도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변경은 제품에 포함된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변경 방법도 꽤 간단하기 때문에 한 두 번 사용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


버튼들의 감도도 꽤 좋은 편이다. 특히 외견상으로는 상당히 불편할 것이 예상됐던 좌측 버튼들은 의외로 굉장히 편리했다. 손에서 어긋나는 일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누르는 느낌이 확실해 타사의 제품들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감도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도 눈에 띈다. 마우스 가운데 위치한 감도 조절 은 버튼에 따라 2,000, 800, 400dpi 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 세밀한 변경의 경우 동봉된 프로그램으로도 가능하지만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 버튼의 사용도 편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아쉽게도 불편한 부분이 다수 눈에 띈다. 이 제품의 그립감은 생각보다 안좋다. 마우스 뒤 외형 부분이 생각보다 높아서 손을 얹기에 무리가 가기 때문. 특히 손이 작은 사람이 많은 한국인 체형의 사람들이라면 이 그립감은 더 나빠진다. 또한 실시간 감도 조절 버튼이 게임을 사용하는 도중 자꾸 신경 쓰여 불편했다. 그리고 추가 용도도 준 마우스 밑봉이 약간의 충격으로도 빠지는 경우가 생겼다. 조임을 더 해줬거나 꽉 끼는 형태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사이드와인더’는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제품이다. 매끄러운 마우스 감도와 게임에 맞춰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프로파일, 꽤 쓰임새가 많은 버튼, 무게 조절 등 여러 스타일의 사용자에게 맞출 수 있기 때문. 예전 ‘사이드와인더’에 대한 추억을 가졌거나 게이밍 마우스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사용자라면 ‘사이드와인더’는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