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9. 20:23

MMORPG e스포츠, 새로운 가능성 열리나

와우, 붉은보석, 샤이야 등 가시적 움직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주어진 목적 수행에만 열을 올릴 줄 알았던 ‘MMORPG’가 e스포츠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MMORPG가 e스포츠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기능 덕분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간 대결이 가능해졌고 전자 운동의 의미를 지닌 e스포츠로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MMORPG의 e스포츠화는 ‘스타크래프트’ 일변도인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바람몰이를 일으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MMORPG가 대세인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MMORPG e스포츠화는 단순히 이용요금 외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임은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다.

이 게임은 최근 곰TV 운영사인 그래텍과 스포츠 의류업체 K-SWISS 협찬으로 e스포츠 리그 ‘K-SWISS The Named: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지난 19일 개최했다.

우승 500만원, 준우승 200만원 등 모두 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2개월간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자체 행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토너먼트’ 등으로 e스포츠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국내 게임 중에는 ‘붉은보석’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게임은 최근 국제 e스포츠 대회인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의 정식 종목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게임의 관계자는 “WCG도 PvP 모드를 이용하는 만큼 이러한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샤이야’도 e스포츠 발판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통합 전장’ 구현에 목적을 둔 대규모 업데이트를 연내에 최종 완료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통합 전장’은 하나의 서버에서 펼쳐졌던 기존 전장의 전투를 서버군별로 통합한 것으로 다른 서버의 유저들과 함께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e스포츠 종목은 RTS에 편중되어 있었다”며 “MMORPG e스포츠화를 통해 RPG도 단순 게임진행에서 벗어나 e스포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