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7. 16:08

KT·KTF도 유통망 통합 … SK텔에 맞서

KT가 결합상품 시장 경쟁에 맞춰 다음 달 초부터 자회사 KTF와 유통망을 하나로 통합한다.

맹수호 KT 재무실장은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품 판매와 고객 서비스 두 가지 측면에서 KT와 KTF의 유통망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판매 통합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 2분기부터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작업은 전국 300여개 KT 프라자(전화국),20여곳의 다락(직영점),800여개의 KTF 전속대리점 등에 우선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집에서 가까운 어떤 유통점을 방문해도 이동전화,집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등 유·무선 상품을 한꺼번에 가입할 수 있고 해지나 요금 납부 등 각종 민원 서비스도 원스톱 처리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전산 연동 작업을 진행해왔다.
다음 달 10일께 유통망 통합을 알리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여러 가지 통신·방송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유통망 연계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SK텔레콤도 6월1일부터 자사 이동전화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1400여개 휴대폰 대리점을 공동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그룹의 유통망 통합은 전산 통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KT·KTF 합병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합병보다는 결합상품 시장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유통망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