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 18:01

[CTIA 2008] 삼성 휴대폰으로 '세컨드 라이프' 접속



인터넷이 휴대폰 속으로 완전히 들어왔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는 물론 3차원 온라인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 라이프'도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 통신전문전시회인 'CTIA 2008'에서 선보인 최신 휴대폰들은 이런 경향을 잘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세컨드 라이프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폰을 독자 개발해 처음 선보였다.

세컨드 라이프는 온라인 세계에서 집을 짓거나 친구를 사귀는 등 현실세계와 비슷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휴대폰을 통해 연결하는 '믹스트 블로깅(mixed blogging)'이란 신기술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사용자가 휴대폰에서 글자,사진,음악 등을 편집한 뒤 세컨드 라이프 가상공간에 등록(블로깅)하면 다른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실제인물과 가상인물이 공존하면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믹스트 컨택트(mixed contact)'기능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전날 선보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서비스도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유선 인터넷보다 속도가 5~6배나 빨라 효율성이나 실용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참관자들은 입을 모았다.

와이맥스 서비스 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전날 개최한 설명회에는 80여개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참석했다.

정환우 삼성전자 미주법인 와이맥스 총괄상무는 "시험가동이 성공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무려 30개 회사가 와이맥스 전용단말기 실험을 요청해올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 연설한 스프린트 넥스텔의 최고경영자(CEO)인 댄 헤스는 삼성전자의 터치 햅틱폰 '인스팅트(INSTINCT)'를 들고 나와 극찬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의 휴대폰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빌 오글은 "작년에 삼성이 새로 선보인 휴대폰만 60여개에 이를 정도로 고객들의 욕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를 앞서가는 휴대폰을 공급한 것이 주효해 시장점유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LG를 비롯해 노키아,모토로라 등 12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세계 125개국에서 4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최신형 휴대폰 외에 와이맥스를 지원하는 인터넷 태블릿 'N810'을 공개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모토로라도 와이맥스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지원하는 3세대 휴대폰 '모토(MOTO) Z9'을 처음 선보이며 미국시장 점유율 고수의지를 내비쳤다.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과 대만업체들도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특징을 가진 휴대폰을 대거 선보이며 잠재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만의 선테크사는 전화번호 3개만 입력한 뒤 원터치로 통화할 수 있는 어린이용 휴대폰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