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9. 13:16

AMD 신임 대표 누구길래..`기대 반 우려 반`

-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 더크 메이어

실적악화로 고전중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AMD는 17일(현지시간) 더크 메이어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회사의 새 CEO로 선임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헥터 루이즈 전 CEO는 자리에서 물러난 후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기존에 발표했던 비용절감 전략에 주력키로 했다.

메이어 신임 CEO는 일리노이스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보스톤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디지털이큅먼트사를 거쳐 1995년에 반도체 엔지니어로 AMD에 입사했다.

▲ 더크 메이어 AMD 신임 대표
메이어 신임 CEO는 사업 감각이 뛰어나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위기에 처한 AMD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메이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MD는 지금까지 무한한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 왔다"며 "하반기 중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임 CEO의 이같은 발언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 AMD의 2분기 순손실 규모는 12억달러에 달한다.

프리드먼빌링스램세이의 크레익 버저 애널리스트는 "현재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투자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메이어 신임 CEO는 AMD의 실적악화 원인이 된 사업들에 깊숙히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5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그래픽반도체 전문업체 ATI테크놀러지는 여전히 AMD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 순손실 12억달러 가운데 9억2000만달러는 ATI에서 비롯된 것이다.

엔드포인트테크놀러지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AMD의 그래픽반도체 사업은 궁극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