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8. 18:22

한국e스포츠, 국제기구 'ISEF' 창설 통해 '세계화'

그동안 외산게임 '스타크래프트' 일색의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던 한국의 e스포츠가 국제기구 창설과 이를 통한 활동을 통해 '세계화'를 노린다.

게임산업진흥원과 한국 e스포츠협회는 오는 8월 11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을 통해 국제 e스포츠 기구 'ISEF'를 발족할 예정이다.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중국·일본·덴마크·영국 등 11개국의 e스포츠 관련 협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며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ISEF 창설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이 단체는 각 국가의 e스포츠 협단체가 참여한 최초의 국제 e스포츠 조직위원회"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WCG나 ESWC처럼 'e스포츠 올림픽'을 표방하는 e스포츠 기구가 존재해 왔으나 이들이 개최하는 대회는 특정기업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는 것. ISEF 창설을 통해 특정기업과 자본에 좌우되지 않는 공신력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개최된 e스포츠 관련 학술행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한국의 e스포츠협회가 매년 이를 개최했고 이번 ISEF 창설에도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ISEF는 오는 11월 중 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조직위원장을 선임하는 한편 각종 정관을 제정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2009년 이후 ISEF가 개최하는 국제리그를 운영할 전망이다. 리그 종목 선정 또한 11월 중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기구 창설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새롭게 설립되는 단체는 각 국가가 의결권을 공유하는 수평적인 연대로 구성될 것"이라며 "현재 10개국 정도가 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조직 결성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만큼 한국에서 초대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 e스포츠협회를 맡고 있는 김신배 SK텔레콤 회장이 초대 ISEF 위원장을 맡을 것이 유력한 상태다.

리그 종목은 참여국가들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아마추어 e스포츠 핵심종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2'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등 국산게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의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 편중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벗을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