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2. 20:10

폭탄 설치도 지겹다, 색다른 FPS를 찾아라

'카운터스트라이크'로 대변되는 모드가 있다.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등 국내 유명 FPS 게임은 모두 가진 모드, 바로 폭탄 설치 모드다. 이 모드는 FPS 게임이 줄 수 있는 긴장감과 재미를 높여주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제공, 아직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보편화된 모드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FPS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폭탄 설치 모드 대신, 자신들의 게임성을 살리면서도 기존 모드를 능가하는 재미를 주는 색다른 모드를 가진 게임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 모드들은 기존 FPS 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시도와 참신한 아이디어 들로 채워져 있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공성전을 FPS 게임에서? '포인트블랭크'의 파괴 미션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는 이런 모드 다변화에 중심에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속에는 일반적인 데스매치는 물론, 폭탄을 설치하는 폭파 미션 등 기본적인 모드는 모두 있다. 하지만 이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드는 바로 '포인트블랭크'만의 특별한 모드, 파괴 미션이다.


파괴 미션은 상대팀이 보호하고 있는 특정 사물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모드로, 한방에 끝이 나는 폭파 미션과 달리 자신이 가진 총기와 화기를 총 동원해 파괴해야 하므로 공격하는 재미와 막아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발전기, 헬기 등 양 팀이 파괴해야하는 사물이 다르게 설정, 공략법이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2'의 게임 속 유명 도시 '기란마을'을 모티브로 한 파괴미션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기에 파괴 미션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신규 파괴 미션 맵 '기란마을'은 단순히 '기란마을'을 게임 속 맵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리니지2'의 공성병기 '시즈골렘'과 '와일드호그캐논'가 등장해 양팀의 파괴 대상으로 등장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 두 개의 공성 병기가 발전기와 헬기처럼 그냥 맞고 있는 형태가 아닌 근처에 다가온 게이머들을 공격하는 독특한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 덕분에 게이머들은 FPS 게임으로 공성전을 즐기는 듯 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이 패치는 4월16일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 4인의 협력으로 수백명의 적을 섬멸하라 '블랙샷' 진지방어미션

'블랙샷'에 추가된 진지방어미션도 독특함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모드는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싸우는 형태가 아닌 4명의 게이머가 서로 협력해 인공지능 적들을 격파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모드의 백미는 그동안 타 게이머들과 싸우는 형태의 모드와 다르게 수백명의 인공지능 적들을 잡는 점에 있다. 특히 4인의 게이머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어떻게 서로의 위치를 고수하고 플레이하는가에 따라 타 모드와는 비교도 안돼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등장하는 적들의 인공지능이 난이도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게임을 배운다는 입장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현재 진지방어 미션은 한 개만 지원하고 있지만 차후 계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 동료가 죽어도 터치만 하면 Ok! '페이탈코드' 헬프룰 모드

근미래 FPS 게임 '페이탈코드'에 도입된 헬프룰은 한 번 죽으면 끝나거나 리스폰을 기다려야 하는 여타 다른 FPS 게임과 다르게 동료가 터치를 해주면 살아나는 독특한 형태의 게임 모드를 가지고 있다.


'헬프룰'이라고 명칭된 이 모드는 적에게 공격 당해 쓰러진 이후 아군이 터치해주면 살아나는 방식으로 자칫 죽는 것에 둔해질 수 있는 섬멸전 특유의 게임성에 긴장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한 명의 아군이 숨어 있다가 팀원 전부를 살려내면 순식간에 전세 역전도 할 수 있으며, 회복 자체가 불가능하게 적군을 모두 한 번에 제거하면 한 번에 승리할 수 있어 일반적인 섬멸전과는 사뭇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새로운 요소 찾아 삼만리, FPS도 개성으로 선택한다

게임 전문가들은 새로운 모드를 찾는 게이머들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FPS 게임의 포화, '카운터스트라이크' 스타일의 한계성, 게이머층의 다변화 등을 꼽았다.


이중 '카운터스트라이크' 스타일의 한계성은 FPS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계속 지적된 부분으로 FPS 온라인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야하는 게임 모드처럼 인식돼 관례처럼 추가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게임 전문가들은 FPS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층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모드와 게임성을 찾는 게이머들도 늘고 있다. 이는 '리니지'나 '미르의전설' 같은 1세대 롤플레잉 게임에서 벗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십이지천2'처럼 게임성이 확연히 다른 롤플레잉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과 같다고 평가했다.


한 게임 전문가는 "FPS 게임의 다양한 모드의 시도는 게임성의 발전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게임을 찾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들을 통해 더욱 독특하고 한국적인 FPS 게임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임동아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