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0. 20:38

와룡강 - 무협작가


대한민국 전역에 거주하시는 남로당원제위 여러분 안녕하신가? 오늘도 아마 불현듯 땡기는 그대들의 색욕으로 인하야, 고뇌에 찬 갈등에 몸부림치고 있으리라 믿는다. 치느냐... 마느냐... 혹은 꼬시느냐, 마느냐... 어쨋건, 땡길때 이러한 직접적인 해갈 방법도 좋겠지만, 해갈시의 기쁨을 더욱더 고조 시키기 위해서나 아니면 덜 땡길때, 계기를 부여하기 위하야, 열분들은 갖은 노력을 다 할것이며, 이를 위하야 즐겨 사용하는 매체 또한 있을 것이다. 야사니, 야설이니, 야동 따위 말이다.

 

이 중 야설을 사랑하시는 여러 독자 제위들에게 묻노니, 글타면 그대들 무협지는 읽어 봤남? 뭬야??? 아직 아니라고라~~. 나는 쌕이 좋지, 칼부림은 실타고라~~ 그래도 이런 독자제위께는 아직 희망이 있다. 못 접해봤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말이다.

 

근데 뭐시라? 내용 뻔한 수준 낮은 무협지는 안땡겨서 안본다고라? 흐미... 그렇다면, 지금 그대는 야설 못지 않은 발기컨텐츠를 외면하는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있는것이다. 행복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동화속의 교훈도 있지 않은가.

 

이제, 굳이 역주변의 어두침침한 곳에서 찰나의 성흥(性興)을 위하여, 쪽팔림을 무릅쓰고 야설을 찾아 해매야만 하는 서러움에서, 인근 가까운 만화방에서 정신 아득해질 정도의 하드코어 에로 활극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 선각자가 있었으니, 그분의존함이 바로 와룡강 되겠다.


 


들어는 봤나? 와!룡!강!

솔직히 필자, 중딩때만 하더라도, 무협지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가졌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오마니께서 어려서부터 주입하신 바로는, 무협지라는게 복수를 위해 낭떠러지에 떨어져서는 갖은 기화요초를 묵어대고, 기인을 만나 천년의 안배니 우짜구 하다가는 결국 한 모금의 진기로 히로시마 원폭에 버금가는 일장을 때려 버리며 무수한 여인들과 함께 유유히 사라져 지금은 어케 됬는지 모른다는 뻔한 내용으로 일관하는데다가, 수준은 낮고, 애들 공부 못하게 하는 마약이고, 폐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꾸질꾸질한 무협지의 표지와, 만화방이나 고시원등에서 무협지를 즐겨보는 아자씨들의 행색 또한 과히 보기 좋지 아니하였기 땜시 무협지를 보게 될 계기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물리쳤더랬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수학하던 어느날... 이러한 아둔한 나의 편견을 후려치는 무협계의 거성을 영접하게 되었으니....그분의 함자가 바로 와자, 룡자, 강자 쓰시는 분이시다.

 

와룡강(臥龍岡)은 필명이고, 본명은 박철우(朴鐵羽)라고 한다. 충북 충주에서 출생하였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무림군웅보>로 무협계에 데뷔하였으며, 한국창작 무협 소설계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달리는 작가중 한명이다.

 

와룡강 선생의 옛작품 < 십전인간 > 표지 되겠다~!!

 

대표작으로는 <군마무>,<사천대왕>,<사련오맹>,<천년무벌>,<흑룡왕>,<화룡왕>,<천상대야>,<천년풍>,<혈붕왕>,<고독사랑>,<독조혈인>,<자객혈>,<비정혈><독수마객>,<혈겁인>,<대군림무>,<사황마존>,<도수무영>,<대도영>등의 다수의 작품이 있다. 또한, 만화시나리오 <묵시록>, <썬더볼트>, <메신져>, <철사자>, <무림악인전>, <마검천자>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솔직히 본기자가 처음 무협지를 접할뻔 한 것이 영웅문이었다. 그 유명한 김용의 작품말이다. 하지만 처음 몇장을 넘기자 여태까지 내가 익숙하지 않은 역사를 배경으로 했기때문에 친숙해지기 힘들었고, 쥔공들의 온갖 닭살스런 대사는 지레 책장을 덮게 만들었었다. 아마 울 어무니가 주입해주신 편견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하지만 울 엄니는 나의 넘치는 색욕과 그것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탐구정신에서 비롯된 동물적 육감까지는 봉인하지 못했던 거시였으니, 친구넘이 우연히 빌려온 와룡강 대협의 소설을 보는 순간 대가리와 거시기를 후려치는듯한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받았던 것이었다.

 

아~ 나는 왜 이렇게 편견에 휩싸여 진흙속의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던가 하는 회한과, 아랫도리의 그 뿌리부터 전율을 일으키게 했던 그 벅찬 감동 말이다. 그때의 감동은 그간의 나의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그 뒤부터 영웅문을 비롯한 무협물을 조금씩 보기 시작하였으며, 와룡강 대협의 것을 중심으로 수 많은 무협지를 탐독하기에 이르렀으니, 특히 고삼시절 기숙사에 갇혀 불타는 색욕을 달랠 아무런 수단이 부재했을 그당시, 나를 지탱해준 것이 바로 와룡강 대협의 무협지였던 것이다.



와룡강 무협의 특징

혹, 무협매니아가 이글을 본다면 무척이나 열받거나, 조또 모르는 넘이 씨부린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울나라에는 여러 훌륭한 무협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리 말해두건데, 본기자, 무협지가 과거 어렵던 시절, 발기컨텐츠의 한 축으로 존재했던 일면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므로, 본 기사가 유독 작가 와룡강의 것에만 집중되어졌다고 해서 오해들은 하지 말아 주시라. 당원제위들과의 관점이 쫌 틀리다고 해서 기분 나쁜 점이 많더라도 너그러이 참아 주셔들...

이제 본격적인 분석으로 들어가겠다.

 

정통무협을 선호하는 매니아들은 작가 와룡강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의를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야설이나 다름없는 작품을 쓰는 쓰레기 작가로 매도하기도 하는 것이다. 과연 와룡강의 소설은 단순 쓰레기에 불과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작가 개개인의 역량을 살피기 보다는 한국무협에 대한 구조적 접근부터가 우선해야 할 것이다. 실재, 한국무협을 보면 중국무협과는 달리,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섹스 코드를 이용하고 있다. 거의 공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있은 후에는 어떻게든 성적으로 엮어지기 마련이다. 그거이가 로맨스든, 악당의 강간이든, 음혼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펼쳐지는 생명존중의 섹스이든 말이다.

 

그런 한국무협의 현실에서, 와룡강은 '에로무협', 혹은 '발기무협'이라는 나름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것이라 평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슨 무협지를 볼까하고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와룡강의 작품은 적어도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독자의 취향에 대한 명확한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얘기 되겠다. 실재로, 와룡강이라는 작가가 아직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다는 것은 그의 작품을 즐겨 읽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라 할 것이고, 그만큼 그의 작품이 성인 남성들에게 나름의 만족도를 주는 것이라 할 것이다.

 

까놓구 말해서 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기도 있다는 야그다. 그리고 더욱 분명한 것은 무협지가 야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썰이 길었다. 와룡강의 작품에서 나오는 문구를 인용해서 그의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을 함 살펴보도록 하자.

 

<예1>

우우...... 뉘라서 모르랴?

그 공포(恐怖)의 마명(魔名)을......!

저 암흑저주혈겁(暗黑詛呪血劫)을 일으킨 악령(惡靈)의 마계(魔界)!

그 최강의 아수라마인(阿修羅魔人) 중의 일단이 이 자리에 운집해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단 한 명을 상대키 위해.....

<와룡강의 혈붕황에서...>



와룡강 소설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 문체가 주는 열혈성이다. 보통의 경우 필자 개입이 두드러지지 않은 차분한 서술이 주가 되는 타 무협과 달리, 와룡강의 무협은 이러한 작가가 직접 웅변하는 듯한 서술을 자주 이용한다. 어쩌면 감정 과잉으로 까지 보이지만, 그만큼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쉽사리 몰입케 하는 장점도 있다. 특히 무협지를 넘씨들이 주로 본다는 것을 볼때 상당히 잘 먹히는 문체라 하겠다.

 

<예2>

오오.....

어떻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저 아름다움을......

난초(蘭草), 백국화(白菊花), 설중매화(雪中梅花).....

그 모든 청초로움이 가득 담긴 청순하고 성결하며 가이없이 아름다운 이 여인을 어찌 인간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저 소담스런 젖무덤의 흔들림조차 세속의 음욕이 일어날 수 없었다.

뿐인가?

가부좌를 틀고 앉은 저 여인의 하이얀 허벅지 사이,

은은히 검은 방초림(芳草林)이 보이는데......

일체의 탐욕스러움이 일지 않음은 어이된 일인가?

<와룡강의 혈붕황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와룡강 문체의 또다른 특징은 딴지기사에서도 자주볼 수 있는 가공할 오바라는 것이다!

옌변 총각이 구사하는 극강의 구라개그의 모티브도 어쩌면 와룡강 대협이 될지도 모르겠다. 오바하는 수준이 거의 용쟁호투, 난형난제, 용호상박의 수준이다.

 

뿐이랴! 위 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공할 오바질의 와중에도, 뭔가 야릇한 일말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왠지모를 두근거림을 유발케 하고 있지 않는가(오홋, 와룡강대협의 절륜한 내공은 본기자의 잠재된 오바근성 마저도 8성까지 이끌어 낼 수준인 것이다).

아직은 시작도 안했으니 긴장 하지 마시라. 이거 극중 섹스씬하고는 상관없는 단순 묘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중 섹스씬의 묘사 수준은 과연 어느정도란말인가. 아흑~

 

<예3>

“날 좋아해?”

문득, 단우비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짓궂게 물었다.

“예....”

예향화는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이 목숨보다도 소왕야를 좋아하옵니다. 아니, 감히 사랑하고 있었사옵니다.”

그녀의 말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함이 담겨 있었다.

“인간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지. 더욱이 나는 이제껏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신세계로 떠나야만해.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아니, 지난 이천 년간 어느 누구도 보지 못했던 지상(地上)의 세계로 말이야.”

짐짓, 단우비헌은 처량한 어조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소왕야....”

예향화의 가슴은 미어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단우비헌의 내심은 기껍기 이를데 없었다.

'헤헷, 잘 하면 한 번 더 할 수도 있겠는 걸?'

그러나, 그는 그런 흉심을 감추고 짐짓 슬픈 눈으로 예향화를 바라보았다.

“나...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말씀만 하옵소서.”

예향화는 얼른 말을 받았다.

“응. 향화의 알몸을 보고 싶어. 언제 만날지 기약없는 이별이 될 터.날 좋아하는여자의 알몸을 눈에 담아두고싶어.”

“....”

잠시 멈칫하던 예향화는 이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보여... 드리겠사옵니다.”.(중략)

<와룡강의 흑룡왕중에서..>



상당히 야설스런 구조가 느껴진다 할 것이다. 위 장면은 주인공이 상대 여성과의 본격적인 몸부림이 있기전, 사전작업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이다.

와룡강의 소설에서 출연하는 여성들은 대부분이 남자 주인공에게 무척이나 순종적이다. 아직까지 남성들이 흔히 이상적인 여자상이라 말하는, 낮에는 정숙한 아내, 밤에는 요부라는 망상을 잘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저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남자들 대부분이 한번쯤은 속으로 생각해 봤음직한 그런 컨셉들이 아니던가. 적어도 남자의 관점에서 봤을때, 와룡강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색에 대한마초적, 혹은 새디즘적인 망상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무협지의 남자 주인공이 여성들의 하이틴 소설에 등장하는 이상향과 흡사한 꽃미남들이 주로 출연한다는 것이다. 상상의 나래는 마초적이라 하겠으나, 외향은 부드럽고 단아한 꽃미남을 주인공으로 선호한다는 것이다. 털 많고, 희번덕 거리는 거구들은 남성들의 무협지에서도 항상 악당으로만 나올 뿐이다.

 

<예4>

'언젠가... 이분께 최고의 기쁨을 드리려고 천상비고에서 찾아보았던

밀교쌍수법(密敎雙手法)과 소녀방중경(素女房中經), 환희구음술(歡喜口淫術) 등을 모조리 펼쳐보이겠어.'

예향화는 마음을 다잡았다.

밀교쌍수법---!

밀교에서 비전되어 내려오는 손으로 하는 최고의 합환비법이었다. 두 손만으로 사내를 미치게 할 수 있는 쾌락의 수법.

소녀 방중경---!

여타의 말이 필요없는 중원최고의 방중비술이 적힌 비급이었다. 도합 열 여덟 가지의 체위(體位)로 최고의 환락을 누릴 수 있는 몸과 몸이 부딪히며 이루어지는 것이다.

환희구음술---!

천구부인(天口婦人)이라는 기녀(妓女)는 화류계에서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최고의 기녀였다. 그녀는 어렸을 때 극심한 화상을 입어 하체가 거의 망가지다시피 했다.

대신 얼굴은 양귀비가 서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왔다. 하지만, 그녀는 시집을 가지 못하고 가무음곡이나 파는 기녀가 되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싶었지만 치마를 벗는다는 것은 죽을지라도 그럴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의 입(口)으로 대신 해주었다. 입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을 혼신을 다해 연구하여 단지 입과 혀만으로 그 어떤 사내라도 녹여버릴 수 있을 정도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를 위해 남겨 놓은것이 바로 환희구음술이었다.

<와룡강의 흑룡왕중에서..>



'고조 우리 중원에서는 말임다. 사까시? 고건 방중술 축에도 못듬다. 환희구음술정도는 해야 ‘아, 니가 이제 남자 좀 다루는구나 함다...' 옌변 총각의 컨셉과 잘 어울리는 대목이라 하겠다.

 

와룡강식 오바와 쌕스러움이 만나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말도 안되고 어케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와룡강 소설은 초장부터 오바이기 때문에 일케 쌕타임이 나올때쯤이면 이미 와룡강 대협의 오바 내공의 마수에 걸려 주화입마에 빠졌을 터이기 때문에 아무 의심없이 침 잘잘 흘리며 볼 수가 있게 된다.

 

<예5>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른 손이 사내의 상징물을 잡아 부드럽게 움직였다. 왼손은 사내의 허벅지를 쓰다듬다가는 이내 사타구니를 간지르고... 오른손이 격렬하게 위아래로 요동치는 것과 더불어 왼손이 사내의 가슴과 작은 유두를 잡는다. 흡사, 온몸으로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기이한 열류가 온몸으로 퍼져가자 단우비헌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나, 상황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을 뿐이었다. 입(口), 여인의 작고 붉으면서 보드라운 입술과 입이 사내의 몸에 입김을 부었다. 다리를 빨고...고환을 입안에 담그었다 돌린다. 배를 간지르다가는... 가슴을 핥으며 급기야는 사내의 젖꼭지마저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

“음...!”

살짝 이빨로 물어뜯자 사내는 진저리를 치며 신음을 토한다. 입술과 입술이 맞부딪혔다. 여인은 사내의 두툼한 입술을 자신의 얇고 부드러운 입술로 빨았다. 혀(舌)가 영활하게 사내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꿀물같은 타액을 함유한 채 사내의 혀를 찾더니 이내 두 개의 혀는 뒤얽혔다. 그런 중에도 여인의 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허리를 간지르고... 사내의 우람한 상징물을 매만지고 있었다.

“하아....”

<와룡강의 흑룡왕중에서..>



오바만이 미덕이더냐... 와룡강의 작품이 애로무협으로 규정지어지는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이 파격적이고 디테일한 묘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남자들의 거근 콤플렉스까지 애프터 써비스로 대리만족을 시켜주며, 야설의 전형적인 구조에 충실히따르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예들을 더 살펴보자.

 

<예6>

그가 수호사대성전모에게 선택된 것은 청운대서원이란 곳에서 한창 학문을 연마하언 열 살 때 일이고, 십 년 전 당시 그는 대담하게도 수호사대성전모에게 한 가지 약속을 시켰었다.

자기가 커서 어른이 되면 수호사대 성전모를 모두 자기 애첩으로 삼아버릴 테니 절대 다른 사내에게 눈을 돌리면 안되다는...

<와룡강의 정협몽중에서..>



와룡강 소설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큰 특징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자신을 길러준 여인들과 결국은 근친상간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보통은 양모(養母)나 사모(師母)를 대상으로 혈연적 근친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근친을 행하게 되는데, 아무튼 자신을 길러준 이십여년의 나이 차가 나는 여인들과 어떻게든 섹스를 하고, 첩으로 삼는 설정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가히 야설의 전형적 구조를 충실하게 응용한 일례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예7>

거녀의 몸에는 한 줌의 생명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중략)

‘저토록 생생하다니.....’

단지 시신임을 알고 있음에도 치우린은 자신이 왜소해짐을 느껴야 했다.

(중략)

그때 전신여황은 잔잔한 기색으로 입술을 달싹거렸다.

“내게 힘을 주리라! 아울러 이몸도....!”

<와룡강의 풍류몽 중에서>



예시문만을 보고 이해가 안가는 남로당원제위를 위해 친절한 해설 들어간다. 이 전신여황이라는 뇨자는 이미 천년전에 죽은 시체다. 근데 주인공이 오자, 천년의 안배로 되살아나 마치 운명과도 같은 빠굴을 뜬다는 내용되겠다.

시간(屍姦)이란 소재를 무협적 상상력으로 하나의 로맨스를 만드는 가공할 상상력이라 하겠다.

 

<예8>

'이렇게 해요. 신첩이나 난운중 한 사람과만 주무실 수 없으시다면 신첩이 상공과 함께 난운의 방으로 가서…함께 모시겠어요.'

사희영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초천강을 일으켰다.

(둘…둘이 함께…!)

초천강의 입이 헤벌레 벌어진 것은 당연했다.

<와룡강의 백면투신중>



쩝... 이 다음은 생략해도 다들 상상하실수 있을 게다. 그렇다! 남성들이 한 번쯤은 꿈꿔봤음직할 그 패륜의 무한궤도, 1:2 이상의 섹스마저도 대협께서는 망설임없이 구현하고 계신 것이다. 그저 망연자실하여 고개가 수그러들 뿐이다.

 

어찌 이러한 예를 일일이 다 댈수 있으리오. 기사를 쓰기 위해 인용을 한 몇 종류 안되는 작품에서만도 확인된 와룡강식 섹스의 형태는 그룹, 인터레이셜, 밴디지, 인간이 아닌 이형의 존재와의 섹스 등, 참으로 기묘무쌍한 빠굴이 등장했다.

 

참고로, 본 남로당의 사무총장, 너불님의 말씀에 따르면 와룡강 대협의 '대륙몽'이라는 소설에서는 수간과 근친상간이 멀티로 구현되는 대목이 나온다고 하는데, 본 기자, 당 작품을 구할려고 발에 땀이 나게 뛰어다녀 봤으나, 이미 실전되어 전설의 기보로만 세인들에게 전해질 뿐, '대륙몽'을 구할 수는 없었다. 혹 그 작품을 소장하시거나 어깨너머로라도 일견하신 경험이 있는 당원계시면, 메일 쌔려주시라.

마지막으로 남성들에게 친근한 예를 하나 들면서 실례는 마치겠다.

 

<예9>

우예향 육체는 이제껏 군천악이 경험하지 못한 명기였다. 군천악은 마치 자신이 뜨겁고 깊은 뻘에 빠려드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중략)

하지만 군천악은 오래가지 못했다. 몇 번 움직이자 마자 혈액이 비등하여 그대로 우예향의 몸속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와룡강의 군림몽중에서>



감이 오시는가. 글타. 대다수 남성들의 공포이자 본 남로당의 양대 주적 중 하나이기도 한 조루의 그 무시무시함을 작품에서 형상화 시킴과 동시에, 가공할 내공과 화수분과도 같은 정력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도 이따금 일케 조루를 한다는걸 보여줌으로써, 주인공과 독자들과의 괴리감을 좁혀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한마디로 와룡강 소설이 자극적인 이유는 그가 남성의 폭력적, 가학적, 관음적 심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남자들의 심리에 숨어있는 가학적이며, 동물적인 심리를 소설에서 교묘히 이용해서 자극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과장, 왜곡된 편견을 그대로 수용해서 남자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뭐, 이점은 여성 입장에서는 참으로 열받는 점이고 잘못된 성에 대한 단면을 가르칠수 있다는 아~주 안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으나, 실재로 남성들은을 이러한 것에 무지하게 흥분하는 것은 사실이니, 쩝... 삶의 아이러니라고나 해야할까... 물론, 작가는 이러한 소재에 대해 적극적인 감정이입보다는 마치 옆에서 이야기 해주는듯한 관찰자적 시점을 유지함으로써, 작가의 성관념이라거나 윤리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방어막도 쳐놓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와룡강 소설을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읽다 보니, 필자 와룡강 소설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위의 특징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동지들의 경우, 뭔가 아련한 친숙함이 배어있지 않은가? 글타! 청소년시기에 친구들과 동네 형아들과 모여앉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던 음담패설의 특징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수있다. 유치함의 극이 되려 가공할 자극을 주던 그 시절의 그런 야그들 말이다.

 

남성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어느 정도 마초의식이 잠재해 있음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동물적 본성이 비교적 두드러진다고 볼 수도 있다는 얘기 되겠다. 물론 이를 실생활에 드러내면 에로행각이 아닌 애로사항이 꽃피는 생활이 될 것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하겠다. 하지만 때로는 마초이고 싶은 호기심과 욕구가 상식적 자제력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또한, 인생의 아이러니라 하겠으니, 여성들이 느끼는 하이틴 소설에 대한 욕구처럼, 남성들에게는 무협지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욕구의 해소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점이 작가 와룡강이 무협계에서 뚜렷한 특징을 갖고, 인기를 누기고 있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고 할 것이다.

 

이상이 야설과 정통무협의 중간에서 나름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 와룡강에 대한 분석이었다. 이상! 졸라~

 

자위민주사회를 선도하는
공작새 일호
(simnan2@hotmail.com)

* 본 기사는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