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 17:47

엔씨 R&D센터 둘러보니 "와우~"

엔씨소프트가 '벤처의 요람' 테헤란밸리에 연구개발센터(R&D)를 세웠다. 3일 공개된 엔씨소프트 R&D센터는 개발자에 대한 회사의 배려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우선 지상 15층, 지하 7층의 건물 규모가 위압적이다. 서울 삼성동 158-16번지에 자리잡은 엔씨소프트 R&D센터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전용동이다. 2005년 부지를 매입하고 연면적 1만평을 완공하기 까지 총 1100억원이 투입됐다.

▲엔씨소프트 R&D센터 전경
엔씨소프트에게 이 R&D센터는 그야말로 '공든탑'이다. 올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1'이 만으로 열살이 되는 해다. '리니지2'도 어느덧 다섯살이 됐다.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다. 두 게임의 기여도를 고려하면 엔씨소프트 R&D센터는 '리니지 타워'로 불러도 과하지 않다.

건물 저층부는 내외부를 연결하는 곳으로, 엔씨소프트의 상징이 드러난다. 1층을 3개로 분할해 외부의 직사 광선을 차단한 설계가 돋보인다. 그러나 바깥 시야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봐야하는 개발자들의 업무환경을 고려한 건물 디자인이었다.

조경을 조성한 15층 옥상층은 야외테라스까지 갖춰져 있다. 한켠에 차와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다. 무엇보다 옥상의 전경이 한폭의 그림이나 다름없다. 테헤란밸리의 빌딩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김택진 대표 사무실도 이 층에 있다.

▲엔씨소프트 R&D센터 내 보육시설

연구소는 15층 가운데 3층~12층까지다. 2층은 접견실과 보육시설(어린이방)이 있고, 지하1층은 행사를 할 수 있는 이벤트홀이 자리잡고 있다.

▲직원 전용 휘트니스센터

지하2층엔 체력단련실과 도서관이 있다. 280여평 규모의 체력단련실은 이용자가 몰릴 것을 우려해 일단 추첨을 통해 500여명으로 한정했다고 한다. 게임 전문서적과 콘솔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구비해놓은 도서관은 아늑했다.

▲사진 오른쪽 끝으로 침대까지 갖춘 여성전용 휴게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작고, 강하고, 알찬 기업으로 향후 100년 가는 기업으로 만들자"며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핵심 역량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1인칭슈팅(FPS)게임 '포인트 블랭크'에 '리니지2'의 기란맵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조직내, 게임간 협력을 통해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R&D센터에는 본사직원 1700여명 중 연구소 직원과 경영지원 파트를 포함해 총 1500여명의 직원들이 앞으로 2개월에 걸쳐 입주하게 된다.

반면, 고객서비스(CS)와 게임마스터(GM) 쪽은 기존 삼성동 일송빌딩과 옥산빌딩에서 그대로 잔류한다. 인터넷사업을 모색하는 오픈마루스튜디오 역시 경기도 분당 사무실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