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11:32

삼성전자, 2011년 노트북시장 철수 검토

삼성전자가 오는 2011년까지 노트북PC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C넷은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오는 2011년까지 세계 노트북PC 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관련 사업을 철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C넷에 따르면 삼성전자 컴퓨터부문 홍석영 해외 판매 및 마케팅 담당 수석매니저는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5.7%까지 확대하려면 오는 2011년까지 1천100만대를 더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5년~2007년 2년동안 1.2%에서 1.7%로 그다지 늘지 않았다.

◇제공: Crave UK
삼성전자는 노트북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소니를 제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6% 정도. 이외 업체들은 도시바가 10%, 델 14%, 에이서 16%, HP가 23%로, 삼성전자가 따라잡기에는 벅찬 상대들이다.

삼성전자가 노트북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아수스, HP, MSI처럼 저가노트북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의 매출 감소를 우려해 저가 시장 진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노트북은 울트라 모바일 PC(UMPC)인 ‘Q1’ 시리즈뿐인데 높은 가격에 비해 사용성이 의문시되면서 인기가 있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목되는 점은 삼성전자가 LCD 패널 등 소니 노트북에 사용되는 부품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소니 점유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노트북시장에서 철수하더라도, 삼성전자로서는 노트북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