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 18:07

바짝 긴장한 SKT·KTF..'오즈'가 뭐길래?

LG텔레콤(032640)이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영상통화로 대변되던 3세대 이동통신시장을 데이터를 중심의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는 바짝 긴장한 눈치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이 '오즈'를 출시하겠다고 하자 얼마전 부랴부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선언했고, KTF는 오는 5월부터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의 '오즈'가 무엇이길래 이동통신시장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일까.

◇인터넷, 있는 그대로 본다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은 이동통신사가 자체 구축한 포털을 거쳐야 이용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검색 하나 하려해도 일일이 휴대폰 버튼을 눌러 방향키를 조절해야 하고, 막상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 동떨어진 화면이 노출되기 일쑤였다.

LG텔레콤은 '오즈'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통해 PC에서 보던 인터넷 화면 그대로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화면을 크게 하고 해상도를 높여 확대나 축소, 이동의 불편함을 줄였다.

▲ 좌측이 `오즈`..우측은 기존 모바일인터넷

휴대폰 버튼 대신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LG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인 휴대폰 가운데 LG전자가 만든 휴대폰은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커서 이동이 가능하다. 컴퓨터 마우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메일 첨부파일도 열리네

'오즈'는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나 KTF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그러나 '오즈'에는 또한가지 특별한 기능이 있다. 바로 첨부파일 확인 기능. '오즈'는 이메일에 첨부된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각종 파일까지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 이메일 사용이 많은 직장인이나 대학생에게 유용하다.

다만 이메일 계정 하나당 월 1000원을 내야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수신은 무료지만, 발신할 때는 건당 5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이메일 첨부파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요금 확 낮췄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이다.(사진) LG텔레콤이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을 받는 '오즈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은 월정액 6000원으로 1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홈페이지를 2000번 정도 열어볼 수 있는 분량이다.


비슷한 분량 데이터 요금이 SK텔레콤은 2만6000원, KTF는 2만400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프로모션 요금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웹서핑 패턴을 분석해 프로모션 기간이 끝난 이후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프로모션 기간 이후에도 대다수 가입자가 부담없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엔 메신저도 가능

현재 '오즈'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2종이다. LG텔레콤은 연내 총 10종 이상의 전용 휴대폰을 출시, 다양한 가격대의 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 올해 하반기에는 휴대폰으로 메신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기로 했다. LG텔레콤은 휴대폰과 휴대폰은 물론 휴대폰과 인터넷간 메신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폰 대기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아이콘으로 직접 꾸밀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자 편의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단점은

'오즈'는 저렴한 요금으로 휴대폰에서 인터넷 화면을 그대로 보고, 이메일 첨부파일도 확인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몇가지 한계도 안고 있다.

우선 액티브X와 플래시9.0 버전을 사용하는 동영상은 볼 수 없고, 액티브X를 사용하는 금융사이트는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또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이나 음악을 개인PC에 저장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인 모바일 매니저 프로그램의 경우 개인PC에서 내려받은 동영상을 휴대폰에서 재생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