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9. 09:28

디아블로3냐, 아니냐…프랑스발 폭풍에 촉각

“드디어 나오는가?”

국내 게임업계가 프랑스발 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6월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WWI) 2008 행사에 ‘디아블로3’가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돌면서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뜻을 지닌 게임으로 처음 선보일 당시 혼자 즐기던 여타패키지게임과 달리 온라인 대전 서비스인 배틀넷 시스템을 통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블리자드 측은 이번 행사의 주목적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와 ‘스타크래프트2’ 게임 체험 그리고 e스포츠 대회 등에 맞추었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의 눈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의 근원지는 해외다. 최근 들어 해외 언론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디아블로3’의 발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행사가 임박하면서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타 게임의 개발 소식까지 ‘디아블로3’로 오해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열린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 행사와 블리즈컨 행사를 통해 주요 제품들이 선보인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행사를 통해 신작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블리자드 본사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신작의 존재 역시 관련 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가 ‘디아블로3’ 발표 소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전세계 1500만장, 국내 300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는 수치가 말해주듯 일명 먹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대작 기근 상황 속에서 ‘스타크래프트2’에 이어 ‘디아블로3’의 발표가 가시화될 경우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번 행사에서 ‘디아블로3’의 발표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할 신작 공개’란 사전 언급이 있었지만 ‘디아블로3’는 블리자드 측으로부터 이와 같은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디아블로’ 개발의 주역인 블리자드노스 스튜디오가 와해된 점을 들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 견해는 롭 팔도 수석 부사장이 올초 블리자드 본사에서 “지난해 본사에 합류한 블리자드노스 멤버들이 개발중인 게임이 있다”고 밝힌 내용과 맞물려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디아블로3의 발표가 유력할 듯 보이나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며 “이 게임이 등장하게 되면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