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9. 20:24

그래픽코어 `㎓(기가헤르쯔)`시대로

코어클록 속도 매년 약 100㎒씩 높여

엔비디아ㆍAMD, 상반기 1㎓제품 출시


PC에서 그래픽 정보를 처리하는 그래픽 코어가 올해부터 메가헤르쯔(㎒)시대를 넘어 기가헤르쯔(㎓)시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그래픽 코어 제조사는 그동안 코어클록 속도가 700~800㎒ 이내였으나 각각 상반기 내 1㎓를 뛰어 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각 그래픽코어 업체는 매년마다 코어클록을 약 100㎒씩 높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 엔비디아는 코어클록 700㎓, AMD는 코어클록 825㎒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래픽카드 코어 클록이 높아지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고용량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3차원 게임이 PC게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평면을 표현하는 2차원 게임보다 3차원 게임은 입체적인 질감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고성능 정보처리가 필요하다. 또 최근 게임 제작사들은 게임 내 물이나 구름, 그림자 등 입체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고성능 그래픽코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로 HD 동영상 재생이 PC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AMD는 HD 동영상을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코어 클록 성능을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7600GT이 560㎒, 8800GT 600㎒, 9800 GX2는 600㎒ 코어클록을 지원하고 있다. 9800 GX2는 이전 8800GT과 클록속도가 같지만 두 개 코어를 장착하고 있어 1㎓에 근접하는 성능을 내고 있다.

AMD는 레이디언 그래픽코어 코어클록을 각 세대 별로 꾸준히 높여왔다. X1950 시리즈 코어클록은 575㎒ 이었으며, 이 후 출시된 2900XT는 740㎒, 3870 X2는 825㎒로 세대가 바뀔 때마다 100㎒ 이상 성장을 거듭했다. 또 다음달 공개가 예상되는 레이디언 4870은 1㎓로 알려져 있어 AMD 최초로 코어클록 1㎓ 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MD코리아는 레이디언 4800 시리즈 출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자제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래픽코어가 1㎓를 뛰어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과거 CPU 속도가 ㎒에서 ㎓로 전환되면서 기존 속도 위주 경쟁이 듀얼코어 등 실제 PC사용자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과 같이 그래픽코어 부문에서도 새로운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코어가 1㎓를 뛰어넘게 돼 그래픽코어 업체들이 앞으로 속도경쟁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을 할 것"이라며 "여러 개 코어를 집적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