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4. 19:41

귀차니스트도 돌아보게 만드는 IT



다 알아서 해주는 기특한 제품들

사소한 부분까지 알아서 해결해 주는 지능형 전자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자동 초점 웹 캠, 필터 자동 청소 공기청정기 등 같은 전자 제품이라도 이전보다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훨씬 줄여주는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제품, 좀 더 편리하게

주변기기 전문업체 로지텍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웹 캠(화상 채팅용으로 PC 모니터에 붙여 사용하는 미니 카메라) '퀵 캠 프로 9000' 은 웹 캠으로는 드물게 자동 초점 기능이 들어간 제품이다.

기존 웹 캠의 경우 사용자가 그때 그때 사용 환경에 맞게 웹 캠에 달린 조절 버튼을 조작해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로지텍코리아는 "웹 캠 앞 1m 정도 거리에 사람이 앉아 있든, 10㎝앞에 물건을 갖다 놓든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선명한 영상으로 저장해주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터 '파인 드라이브 iQ'에 내장된 '전국 교통량 감안 길 안내' 기능을 훨씬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상당수 다른 내비게이터의 경우, 전국에서 도로의 정체 여부를 고려한 길 안내를 받으려면, 운전자가 수도권·충청권 등 큰 지역 경계를 넘어설 때마다 내비게이터를 조작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했음을 입력해 줘야만 했다. 단순 길 안내만을 위해서는 이런 조작을 할 필요가 없지만, 해당 지역의 교통량을 감안한 길 안내를 받기 위해선 이런 과정이 필수였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파인 드라이브iQ'는 이런 불편함이 줄어들었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 운전자가 큰 지역 경계를 넘어서더라도 내비게이터가 자동으로 해당 지역의 교통 정보 수신 채널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기존 '파인 드라이브 iQ' 이용자들은 홈페이지(www.finedigital.com)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아 설치해주면 된다.

도시바코리아의 노트북PC '포테제 R500'은 '자동 데이터 보호 기능'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노트북PC가 심하게 기울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보호 기능을 작동시켜 그 안의 데이터 피해를 막아준다.

◆가전, 이것도 알아서 해준다

삼성전자는 최근 '똑똑한 로봇 청소기'라는 모토 아래 '2008년 형 하우젠 로봇청소기'(모델명 VC-RE70V)를 내놨다.

이 제품은 카메라가 집안 내부의 영상을 찍어 나름의 지도를 스스로 만든 뒤 우선 순위에 따라 청소를 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기 본체에 달린 카메라가 형광등이나 액자 등 천장·벽면을 기억할 수 있는 특징적 장면을 촬영한 뒤, 이를 자신의 위치와 비교해 청소 설계도를 그리는 것.

삼성전자 권혁국 상무는 "카메라를 통한 위치 인식 기능으로 인해 중복 청소 방지는 물론 청소 시간 단축 효과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충전이 필요할 때는 충전기로 돌아가 자동 충전을 시작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기 청정기에 자동 필터 청소 기능을 넣은 제품을 출시했다. 평소 공기 청정기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라도, 필터 청소는 자주 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모델이다. 청정기 안에 내장된 시스템을 통해 일정 작동 시간마다 한 번씩 자동으로 먼지 필터를 청소해주는 형태다.

또 소비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 필터 청소가 이루어지도록 별도의 작동 버튼도 달려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리를 위해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청정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자동으로 전자제품' - LG전자 필터자동청소 공기청정기. /탁상훈 기자



'자동으로 전자제품' - 로지텍 퀵 캠 프로9000. /탁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