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9. 20:22

국산 게임 리그에 `기업 후원` 쇄도!

국산 게임 e스포츠 대회에 기업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편중돼 있던 e스포츠 대회의 저변이 확대되고 국산 게임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이 대회에 지원하는 금액은 1등 상품인 자동차를 비롯해 상금·방송제작비 등 수억원에 이른다. 이 대회는 오는 7월 중순까지 치러지는데 예선에만 100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릴 전망이다.

 6개월 정도 이어지는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대기업이 억대의 후원을 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3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벌어지는 국산 게임대회에 이처럼 큰 금액의 후원이 있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헌 현대자동차 이사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매김한 e스포츠로 젊고 신선한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국산 게임 후원 대열에 동참한다. 신한은행은 29일 서울 소공동 힐튼호텔에서 국내 게임업체와 게임전문방송 온게임넷과 국산 게임리그 조인식을 연다. 이 자리에선 ‘스페셜포스’와 ‘던전앤파이터’ 리그가 발표되고 ‘테일즈런너’ 등 다른 국산 게임에 대한 지원책도 공개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국산 게임대회 후원에 억대 예산을 책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대회에도 금융권이 후원사로 들어올 전망이다. 카트라이더 대회는 현재 인터넷방송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이 후원하고 있는데 넥슨은 다음 리그 후원사로 모 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트라이더 대회 역시 후원금은 억대로 알려져 있다.

 최현우 넥슨 홍보팀장은 “게임대회가 후원사의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상승효과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카트라이더 대회를 후원했던 오리온은 과자 매출이 8% 정도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계적 스포츠 용품업체인 필라는 드래곤플라이가 서비스하고 있는 테니스게임 ‘골드슬램’ 대회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필라는 드래곤플라이 측에 상금과 대회 진행 비용을 제공하고 드래곤플라이는 게임 속에 필라의 스포츠용품 매장을 여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