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6. 08:10

가상현실 이용하면 유체이탈 유사경험 가능

가상현실 이용한 착시실험

스웨덴 카롤린스카硏, '바디 스와프 착시' 실험

"차세대 가상현실 게임 개발도 가능"

(스톡홀름 AP=연합뉴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최근 사람이 타인의 몸을 자신의 신체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른바 '바디-스와프 착시'(body-swap illusion)라는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이용해 피실험자에게 마치 '유체이탈'을 한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우선 가상현실 이미지를 보여주는 고글을 피실험자에게 착용하게 하고 이 고글을 마네킹의 머리에 설치한 CCTV 카메라에 연결, 마네킹의 신체를 피실험자 자신의 몸으로 착각하게끔 꾸몄다.

마네킹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은 피실험자의 고글로 전송돼 착시현상이 일어나게끔 조치한 것.

첫 실험에서 연구진은 식빵을 자르는 칼을 마네킹의 카메라에 보여준 뒤 그 칼을 마네킨의 배에 천천히 밀어넣었고, 피실험자는 마치 자신의 몸이 칼에 찔리는 듯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이용한 착시실험

연구진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피실험자의 신체.심리적 변화를 살핀 결과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70~80%가량이 이러한 착시현상을 매우 강렬한 체험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험은 '유체이탈'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착시 실험.

연구진은 연구원 중 한 명이 쓴 모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 카메라의 영상을 피실험자의 고글에 전송, 연구원이 보는 영상을 피실험자가 마치 자신이 보는 것처럼 착각하게 조작을 했다.

이어 피실험자와 연구원을 마주 보게 하고 악수를 하게 시키면 피실험자는 마치 자기 자신과 악수를 하는 기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측은 이번 실험에 대해 특정한 조건들 아래서 인간은 타인의 신체나 인공적 대상물을 자신의 몸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관한 헨릭 에르손 박사는 이 실험결과가 자신의 신체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가상현실을 이용한 컴퓨터 게임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속 아바타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드는 차세대 가상현실 게임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PloS-ONE)' 최신호에 실렸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4&sid2=235&oid=001&aid=0002393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