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3. 17:26

“신 미드(MID)족이 온다”

인터넷과 간단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하는 홍길동씨.

등하교길 동영상 강의를 보고 친구들과 여행을 좋아하는 인기 블로거 김철수씨.

미국드라마와 음악,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김영희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MID(Mobile Internet Device)가 필요한 사람들.

인텔은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MID는 언제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기며 간단한 응용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타겟이라고 밝혔다.

인텔 모빌리티그룹 총괄 데이비드 펄뮤터 수석부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고성능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제품군이 바로 MID"라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오피스 프로그램 등만 이용하는 사람에게 백만원이 넘는 노트북은 비효율적인 것이 사실. 또 동영상 음악 등에만 특화된 기기를 구입하는 것도 여러기기를 함께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MID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그동안 휴대용 기기의 성능과 사용시간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텔은 센트리노 '아톰' CPU와 기술을 선보였다. 손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에 PC급의 성능. 이것이 MID다.

◆MID,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 제공=MID 사용자인 홍길동씨. 첫 중국여행에 설레는 마음이다.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도착한 홍씨. 여행안내책자를 뒤적이는 대신 주머니에서 꺼낸 MID로 주변을 찍기 시작한다.

무선인터넷에 자동으로 연결된 MID가 카메라가 인식한 주변의 정보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내장된 GPS가 주변위치를 확인, 인터넷 검색정보를 제공하는 것.



MID는 컨버전스 기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컨버전스 제품과 디버전스 제품이 공존한다. 공통점은 '작지만 강력한 성능'. 그리고 '오랜 사용시간'.

펄뮤터 수석부사장은 "장기적으로 휴대폰 PC 그리고 MID가 휴대용 디바이스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ID 가격, 2012년 20만원대로 하락=그러나 MID 제품군 중 하나인 울트라모바일PC(UMPC)의 경우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UMPC의 경우 대부분 60만원대 이상의 고가다.

하지만 '아톰' 프로세서 출시를 계기로 제품 가격대가 급속히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의 제이크 사운더스는 "아직 MID의 가격이 500달러 정도지만 2012년에는 28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가격하락 속도와 함께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MID PC '넷북'도 이같은 흐름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이날 선보인 '넷북'은 400달러 수준의 가격에 아톰 프로세서 기술이 적용된 노트북. 인터넷 접속에 특화됐으며 10인치대 LCD를 채용한 제품이다.

펄뮤터 수석부사장은 "노트북 가격을 더욱 낮춘 '넷북'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하기를 원하는 사용자의 인기를 끌 것"이라며 "오는 6월경 제품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2012년 MID시장 규모가 1억대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아시아태평양권은 3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