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2. 09:46

‘쌍방향 IPTV 영화’ KT에서 먼저 본다

지난 9일 'IPTV법' 시행령 제정안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IPTV 업계에 콘텐트 확보 전쟁이 시작되었다. 메가TV와 하나TV를 거느린 KT와 SKT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 각 분야 콘텐트 선두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2005년 국대 최대 영화제작사인 사이더스 FHQ와 2006년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을 인수한 KT는 국내 최초로 IPTV에 최적화된 영화의 직접 제작에 나선다. 이에 맞서 SKT도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HQ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영화 제작사인 청어람과 아이필름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하나TV의 영화 콘텐트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최근 전문 영화 제작사인 더드림픽처스·사이더스 FNH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IPTV에 최적화된 영화를 직접 제작중이라고 밝혔다. 총 8편으로 전편 모두 90분 내외의 HD급 TV영화다. 편당 2억 5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며 상반기 중에 네 편, 하반기 중에 나머지 네 편이 메가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주문형 비디오(VoD) 의존도가 높았던 IPTV 콘텐트의 한계를 벗어나 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새 콘텐트 실험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SKT도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HQ를 자회사로 편입시킨데 이어 IHQ를 통해 영화 제작사인 청어람과 아이필름의 지분을 각각 30%, 45%씩 확보하는 등 하나TV의 영화 콘텐트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각각 200억 원씩 총 400억 원을 투자해 '투자 조합'을 결성했다. 이 자금을 활용해 애니메이션·교육·영화·드라마 등 주요 핵심 콘텐트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부터 투자에 참여, 콘텐트 사용의 독점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T도 지난해 8월 'ISU-문화 콘텐트 투자 조합'과 '기은-베넥스 문화 콘텐트 투자조합' 펀드에 각각 25억 원씩, 총 50억 원을 출자했다. 올 3월에도 '한화 제2호 데이지문화콘텐트투자조합'에 20억 원을 투자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이 콘텐트 확보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70억 원에 이른다.

대부분 VOD 형태로 서비스되는 메가TV와 하나TV가 짧은 시간 안에 양질의 콘텐트를 확보하려면 분야별 선두 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절실하다. KT는 EBS의 전 교육 콘텐트를 메가TV에서 서비스한다. 또 소니픽쳐스·워너브라더스 등과 제휴해 최신 영화를 극장 개봉 한 달여 만에 안방에서 즐긴다. 디즈니의 고급 영어 교육, 네이버의 검색 기능을 메가TV에 도입했다. 하나TV 역시 워너브라더스를 비롯해 20세기폭스·유니버셜스튜디오·디즈니 등 할리우드 7대 영화사가 파트너다.

정만호 KT 미디어본부장은 "KT가 통신회사에서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질 좋고 차별화된 콘텐트 확보가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